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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영 작가, 초(超)개인 심리와의 만남을 시도하다. 상상의 세계라는 것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무상 (無償) 의 것은 아니다. 심리학에 있어서도 상상력이란 오로지 자기 자신에서 출발할 때에는 그 아무 것도 낳지 않는다. 거기에는 일종의 ‘자본(資本)’, 다시 말해서 ‘밑천’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순차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 그리하여 그 상상적 세계는 차츰 멀리 비약해가며 마침내는 애초의 출발점을 추정하기조차 힘들게 되는 것이다.

.....작가 정미영의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것들은 무의식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이다. 그는 무의식의 세계 속으로 몽환적인 방법을 통하여 접근해 들어가면서 그 세계 속의 진실한 모습들을 발견하고, 체험하고, 재인식 하고자 한다. 분열의 상처가 머물고 있는 곳은 무의식의 어둠 속이며, 따라서 분열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무의식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러한 침잠과 천착의 과정에서 자신의 개인적인 무의식의 영역을 넘어 칼 융이나, 켄 윌버가 말한 집단적 무의식이나 초개인 심리와의 만남을 시도한다. 무의식 속에 잠재해 있는 분열의 상처는 한 개인의 기억의 영역을 넘어서, 인간 집단의 보편적인 분열의 기억으로까지 연결되며, 결국 한 개인의 분열을 치유하는 것은 인간의 근원적인 분열을 치유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정미영 작가의 깊은 무의식 속에서 길어 올려진 이미지들은 처음엔 낯설게 다가오지만, 서로 조응하면서 아늑한 상징적 우주를 이룬다. 정미영의 작품에서 이미지는 이미지 그 자체를 초월하여 이미지가 상징하는 것을 향한다. 그것은 자기를 넘어서 무의식적인 힘에 의해 지배되는 마술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전시장은 많은 이미지와 그 파편들이 모이고 뒤범벅 된 만화경 같은 이미지로 가득하다.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소파 위에 투사되는 영상은, 마치 물 위나 속에서 떠도는 것처럼 이미지를 회전시키고 있다. 정미영에 의자는 적어도 자신의 환상 안에서 최고의 권력자로 군림하고 싶은 예술가 왕의 자리이다.

.....그 안에서만큼은 스스로 원하는 바처럼 자신 안에 있는 자연적인 흐름에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정미영은 제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등 총 8회의 수상경력을 가진 역량 있는 작가다. 지금까지 12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내외 150여 회 단체전에 참가해온 그녀는 유화와 판화와 같은 평면작업과 더불어 몇 년 전부터는 방법적으로 다양한 미디어와 테크놀로지들을 활용한 설치작업을 통하여 이미지 속의 그러한 그녀의 의도를 현실로 끌어내어 형상화하며 여전히 바쁜 활동을 하고 있다. - 뉴스메이커 김대수 기자. 2011년 10월 31일.



.....정미영 개인전. 무의식 세계로의 초대. 전시기간 2003년 4월 1일부터 6월 28일까지. 전시장은 수놓은 가죽 구두, 세상의 풍경들을 품고 있으며, 때로 꽃이 새겨지고 섬모가 총총 돋아난 통통한 의자들, 밀실 속의 소파 위로 떠다니는 이미지들로 풍요롭다. 작가의 깊은 무의식 속에서 길어 올려진 이미지들은 처음엔 낯설게 다가오지만, 서로 조용하면서 아늑한 상징적 우주를 이룬다. 정신분석은 이미지가 정신적 상황 전체에 대한 응축적 표현이며, 무의식의 내용들을 표현한다고 정의한다. 상징은 의식적인 문제에 응하기 위한 무의식적 창작물(융)로서, 정신 안에서 동요하는 강력하게 살아있는 무언가를 표현하기 때문에 비유적이 된다. 정미영의 작품에서도 이미지는 이미지 그 자체를 초월하여 이미지가 상징하는 것을 향한다.

.....그것은 자기를 넘어서 무의식적인 힘에 의해 지배되는 마술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E. 애크로이드의 '꿈 상징 사전'에 의하면, 물 위에 떠 있는 상태는 해방의 상태, 즉 무거운 짐, 문제, 또는 야심 등을 놓아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표류하는 이미지들을 통해 표현된 여성성은 어머니 자연 (Mother Nature)에 의존하고 유지되고 있는 무의식적 힘을 드러낸다. 사물들은 천천히 곡선을 그리면서 자신의 영혼을 생기게 한 어떤 보이지 않는 중심의 주의를 회전함으로써,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내면의 풍경을 보여준다. 우선, 소파가 자리한 곳은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 깊은 장소로 나타난다. 정신 분석학에 의하면 지하에 있는 것은 무엇이나 무의식을 상징한다.



.....그것은 자궁 같은 세계일 수도 있고, 그곳으로 들어가는 것은 퇴행일 수도 있지만, 작가는 자신의 깊숙한 밑바닥에 내려가서 평상시에는 묻혀있었던 소망들이나 두려움을 파내고자 한다. 무의식에는 매혹적인 것도 있지만 대면하기 두려운 것들도 있다. 무의식은 바로 우리가 두려워하거나 역겨워하고 의식으로부터 추방시킨 장소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 억압된 감정과 욕구들은 끌어내어 본래적인 충동들의 순수한 산물들로 드러내고자 한다. 그 산물들은 삶 속에서 적절하게 표현되기를 요구하고 있는 것들이기도 하다. 정미영의 작품에 나타나는 많은 모티브들은 여성적이다. 구두 뿐 아니라, 의자나 소파의 무언가를 감싸 안는 움푹한 구조는 여성적 이미지를 가지는데, 작가는 여기에 구멍을 뚫어 성적 상징이 더욱 강조된다.

.....그러나 그녀의 작품에서 구멍ㆍ작은 방ㆍ문턱ㆍ좁은 통로 등의 이미지는 밀폐적이기보다는, 일상보다 더욱 풍부한 세계를 향한 문턱 (threshold) 이 된다. 이 문지방을 넘어서 무의식적인 영역들로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탐구를 통해 조심스럽게 열어 젖힌 세계에 관객을 초대하여, 무의식 세계에 내포된 풍부한 에너지와 사랑의 저장소를 보여준다. 물론, 이런 깊은 무의식의 세계는 삶의 고통으로부터 도피나 죽음에 대한 갈망으로 보일 수 있지만, 도피나 죽음조차도 결국은 새로운 삶의 시작을 위한 자기 기원의 탐구라는 성격을 지닌다. - 이선영 미술평론가. 2003년 4월 1일.



작가 약력
1998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대학원 졸업. 1995 홍익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1993 홍익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수상경력
1997 The Nippon Steel Competition, Deens Grant (Chicago, USA). 1997 The Best of Printing Making (Massachusetts, USA) 1990 제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국립현대미술관). 1984 제4회 현대판화 공모전 특선 (미술회관) 1988 제5회 공간 국제 소형 판화 Biennale 우수상 (공간미술관). 1987 제7회 한국현대판화 공모전 우수상 (바탕골 미술관)

개인전
2002 제7회 개인전 (갤러리 라 메르, 서울). 2001 제6회 개인전 (대안공간 루프).

국내 및 국제 단체전
2002 13인의 한국판화전 (Chuwa Gallery, Tokyo, Japan). 한일 회화표현전 (Promenade Gallery, Tokyo, Japan) 2001 여성, 환경전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제29회 홍익 판화전 (관훈미술관, 서울). Sound of Print전 (PFO 갤러리 개관기념전, 부산)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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