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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남. 축제 12-1. 2012. 캔버스와 혼합재료. 116×72㎝

.....화가 김미남 (54) 의 작품은 마치 그림에 천부적 소질을 타고난 유치원생이 그린 것 같다. 그만큼 아이처럼 맑고 따뜻한 색채가 짙게 배어 있다. 작품 속 꽃과 나비를 바라보고 있자면 맑은 눈망울에 비친 어린아이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온다. 작가는 "한 순간만이라도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작품 속 나비의 날개는 이상(理想)을 표현하고 있다. 장자 (莊子) 에 나오는 그 유명한 ‘나비의 꿈 ’(胡蝶之夢) 을 모티브로 삼은 것이다. "어젯밤 꿈에 나비가 되었다.

.....날개를 펄럭이며 꽃 사이를 즐겁게 날아다녔는데 너무도 기분이 좋아서 내가 나인지도 잊어버렸다." 이 이야기는 현실 속의 나와 꿈속의 나를 놓고 진정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하는 고상한 철학 같지만 실상은 장자가 인식에 대한 상대성을 강조한 말이다. 눈에 보이고 나타난 현상만을 쓸모가 있다고 여기지 말고 나타나지 않는 본질과 근본에도 늘 관심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환경ㆍ인습, 개인적인 애착ㆍ욕망 등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작가의 바람이 나비의 날개로 표현됐다.



김미남. 축제 12-2. 2012. 캔버스와 혼합재료. 116×72㎝

.....작품을 단순화한 것은 역설적으로 철학적인 것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는 자신도, 그림을 보는 사람도 그저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는 "세상이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점점 단순해지고 싶다. 그래서 누군가 그림을 보고 '어린이가 그렸네' 라는 말을 듣기 원한다. 어른이면서 어른스럽지 않고 자유분방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순수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색채도 어둡고 침침한 색조 대신 빨강ㆍ파랑ㆍ노랑ㆍ초록 등 원색을 주로 사용해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나비는 풍요로움과 넉넉함을 상징하는 목단 꽃 주변을 훨훨 날고 목단 꽃은 부와 통찰을 상징하는 부엉이를 초대한다. 작가의 바람이 화폭에 그대로 드러난다. 그렇다고 그가 순수함에 대한 동경으로 그저 작품 활동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11년 1월 서울에서 양평으로 왔을 때 지역에 고루 분포돼 있는 문화예술인의 폭 넓은 인프라에 놀랐다. 하지만 직장생활이나 부업을 하지 않고 생계가 가능한 작가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실력 있는 작가들이 화랑을 기웃거리는 모습도 숱하게 보았다. .



김미남. 행복그흔적 10-1. 2010. 캔버스와 혼합재료. 80X80cm

.....도자축제를 여는 인근 여주ㆍ이천과 양평을 연계한 아트 빌리지를 조성하면 전국에서 사시사철 관광객이 찾아들 것"이라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냈다. 군에서 작가들을 위해 작은 컨테이너라도 임대해준다면 개인 갤러리가 하나씩 생기는 셈이다. 컨테이너는 작가의 손길을 거쳐 하나의 조형물로 탄생하고, 작가는 연중 자신의 작품을 전시해 판매할 수도 있다.

.....김미남 작가는 거칠고 저돌적이면서 개방적인 바닷가 포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반면 미술은 상대적으로 폐쇄적이면서 선비적인 대구 영남대에서 공부했다. 서양화ㆍ소묘ㆍ디자인ㆍ실내건축ㆍ패션드로잉ㆍ포토샵에 이르기까지 대학에서 20년 넘게 강의도 했다. 나비에 대해 그는 작가노트에서 "어른이 되어 어른스럽게 좁혀진 사고의 틀과 전쟁을 치를 때마다 비현실세계 회귀의 발걸음은 빨라진다. 날개를 펴고 유영하면서 현실과 이상을 넘나든다"고 적었다. - 양평시민의 소리 용은성 기자. 2013년 2월 6일.



김미남. 행복그흔적 10-2. 2010. 캔버스와 혼합재료. 50X50cm

.....[작업노트] 행복을 그린다. 사소한 현실ㆍ기억ㆍ흔적들의 존재에 가치를 부여 한다. 행복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과연 뭘까? 고통 없는 삶? 쾌락적 욕구충족? 건강? 누구는 욕구충족에서 벗어나는 것이 행복이라고도 했다. 아니면 모든 행복을 목표로 하는 선이 행복일까? 나의 작업에 완결의 답을 채우지는 않는다. 아주 사소한 경험에서부터 은밀한 감성까지 다양한 단편들을 조각보 잇듯 엮어나간다.

.....흔적들의 존재가치를 행복이라 정의하면서. 한 사람이 살면서 겪어온 삶의 흔적들에는 결코 행복만이 존재할 수 없다. 인정할 수 없는 긍정이라고 해야 할 까. 만만치 않은 현실을 직시할 때 닥치는 그 지독한 외로움을 견디면서 행복했던 짧은 스냅 사진을 소중한 추억으로 차가운 현실을 다독인다. 행과 불행은 양면의 동전처럼 분리해석은 불가능할 것이다. 고통스러운 생활 속에서도 희망과 행복을 그려나가는 의지처럼.



김미남. 초대. 10-1. 2010. 캔버스와 혼합재료. 45x45cm

.....나비를 특히 좋아한다. 나비ㆍ새ㆍ부엉이ㆍ꽃ㆍ여인ㆍ바다 그리고 고기ㆍ배ㆍ파도ㆍ비... 내가 나비가 되고 나비가 나라고 했던가. 꿈과 현실이 구분 되지 않고, 대상과 자신이 한 몸이 된 경지처럼 꿈이 현실이고 현실이 곧 꿈인 세계다. 화가의 의식세계를 한 단어로 표현하기 어럽다. 행복의 흔적들을 꽃ㆍ새ㆍ나비ㆍ고기 등 자연물에 인간의 삶을 투영하고 또 그 너머의 근원에 대한 관계를 탐구한다.

.....자연 물상들이 내가 되고 내가 자연 물상이 되어 꿈을 현실화하고 현실을 꿈으로 시각화하는 그 끝없는 반복적 행위마저도 행복하리만큼 행복을 꿈꾼다. 행복, 그 흔적들이 마치 인간의 삶의 히스토리를 펼쳐 놓은 것과 같다. 고정되지 않는 유동적 시선에서 공기와 같은 흐름처럼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시각적 표현을 끊임 없이 시도한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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