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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개인전 "뒤엉킨 사각 생각덩어리" 풍경

● 작가 정상기의 나무들은 인간의 일상, 혹은 삶의 한 여정을 그대로 표현해낸다. 살아 있는 날까지 끊임없이 반복되는 하루 24시간 일 년 365일처럼……. 그리고 밤과 낮이 있듯이 작가의 작품 또한 시간을 알 수 있는 나이테가 있고 쉼과 자람이 있고 거침과 부드러움이 함께 존재한다. 나무는 작가에게 오기 전까지 지구의 어느 한 곳에 살면서 인간에게 모든 걸 다 내어 주다가 어느 인간에게 베어져 먼 길을 돌아돌아 작가에게 온 것일 것이다.

● 그 나무가 다시 작가에게로 와 새로운 생명을 가지게 된 것이 나는 정상기 작가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초창기 작품은 무수히 반복되는 일상처럼 수없이 많이 반복되는 네모ㆍ네모ㆍ네모다. 예술성에서 반복이 주는 보편적 가치는 표현적인 가치보다 일상의 내면적 가치와 재료인 나무를 생각하는 마음을 더욱더 우위에 두는 작가의 생각일 것이다. 마치 어린 시절의 아이들의 순수함처럼. 그리고 세월이 흘러 작가가 나이를 먹으면서 작품은 네모ㆍ네모가 서로 마주보고 때로는 엉키고 위아래가 되고 간혹 큰 네모 안에 작은 네모가 생기기도 한다.

● 어른이 되면서 인간관계가 복잡해지고 새끼를 치고 혹은 지위로 인한 사회 생활처럼 그렇게 작가의 작품은 어른이 된 작가의 세상을 닮아가고 있는 듯하다. 작가를 처음 본 것이 20년 전이고 함께 터키 이스탄불 아트페어와 독일 칼스루헤 아트페어를 다니기도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세월이 변하고 작품도 변했지만 작가는 그때 그대로 변하지 않았다. 다만 성숙한 것은 작품이다.


● 아마도 작가가 변하지 않은 까닭이 작품 안에 자신의 모든 희ㆍ노ㆍ애ㆍ락을 다 부여하고 자신은 그저 작품을 만드는 나무쟁이로 남겨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변하지 않은 까닭이 분명 나무 작품 안에 있을 것처럼 나무들에게서 인간을 볼 수 있으면서 든 생각이다. 작가는 옛 선인들의 말처럼 (나무의 세계)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나무 토막) 하나의 세계로 여기고 있다.


● 종종 나는 죽어서 나무로 태어나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이 마치 또 다른 세상에서 온 내 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거목이 되기도 전에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나무 작가 정상기를 만나 다시 태어나는 나무도 있다. 작가처럼 자기의 작품에 자신을 온전히 주고 나면 작품이 바로 자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이글을 바친다. - 에이비갤러리 관장 성석남. 2020년 6월.



"사각, 뒤엉키다" 중에서. 2019. 나무. 멀바우.

.....반복되는 일상의 칼날로 네모세상에 나를 새기다. 일상의 노동과 반복을 네모난 나무조각에 담는다.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예술가들이라지만 그중에서도 정상기(43) 작가는 평범하지 않은 이력에 눈길이 간다. 그는 낮에는 서울 종로에 있는 한 한의원의 사무장 겸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밤에는 남양주 작업실에서 열심히 나무조각을 한다.

.....또 작업 틈틈이 시도 써온 그는 얼마 전 '멀바우 나무에 새기는 사각의 시간'이란 시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런 그의 생활이 벌써 15년째란다. "1994년 미대 졸업후 경기도 광주에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작업하던 어느날 저의 친형님이 '너 이렇게 살면 작업도 얼마 못하고 저 세상 간다'고 경고하셨죠.



2010년 개인전 "일상의 노동과 반복을 사각에 담다" 풍경

.....그러면서 한의사였던 형님이 저한테 같이 일해보자 제안하시더군요. 그래서 이후 1년간 낮에 작업하면서 밤에 학원가서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땄죠. (웃음)" 일과 조각을 병행해온 그가 14일 서울아트센터 공평갤러리에서 지난 1995년 첫 개인전 이후 15년만에 두번째 개인전을 마련했다. 개인전에는 나무를 깎아 '사각'의 형태를 만드는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노동의 반복적인 행위가 축적돼 나타난다.

.....하나의 사각 블록을 기본 단위로 여러 블록이 벽면을 뒤덮어 작품 하나를 만들고, 때론 입체적 큐브를 이루기도 한다. 그가 나무 조각을 선택한 건 우선 자신과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이란다. "미대시절엔 주로 돌로 작업했죠. 졸업후 마땅치않아 철 및 석고로 작업하다 우연히 나무 작업을 접했는데 저와 잘 맞더라구요.



2013년 개인전 "사각의 확장" 풍경

.....제 성격이 조금 꼼꼼하고 인내심이 강한 편이에요. 조각하는 사람이 성격이 급하면 시행착오가 많거든요. 급하게 작업하다 나무의 결 때문에 원하던 크기와 모양을 못 얻게되고, 쓰던 나무를 다른 용도로 쓰게 되는 경우도 허다해요. 작업할 때는 침착하게 계산하고 쓰던 작업 공구들도 항상 있던 자리에 있어야 직성이 풀리죠. 이게 제 스타일과 맞아요."

.....이러한 그의 작업 태도는 반복적으로 목탁을 두드리는 수도승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은 낮밤 가리지않고 일하니 참 힘들겠다 하지만 저는 이게 일상이죠. 앞으로는 한의원 일보다 조각쪽에 좀더 시간을 할애할 생각입니다. 작품 발표도 자주하구요." - 경인일보 김선회 기자. 2010년 4월 14일.

개인전:
2020, 뒤엉킨 사각. 생각덩어리
2018, 사각, CONNECT
2018, 사각, 오르다
2016, 사각의 분할
2013, 사각의 확장
2010, 일상의 노동과 반복을 사각에 담다
1995, 나무 고인돌

아트페어:
2019, INSPIRATION ETRENELLE, ROUEN KLAF, ROUEN, FRANCE
2019, 조형아트서울, COEX, 서울
2013, 대구 아트페어, 대구
2011, 칼스루에 아트페어, 독일
2010, 이스탄불 아트페어, 터키

공공미술:
2012, 마을미술 프로젝트, 횡성 시내
2010, 마을미술 프로젝트, 철원 화강교 위

출판물:
2010, 일상의 노동과 반복을 사각에 담다, 도서출판 시디안
2010, 멀바우 나무에 새기는 사각의 시간, 도서출판 시디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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