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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리. 이은정 작가가 11월 3일(화)부터 14일(토)까지 부자전을 가졌습니다. 이번 전시는 근대 서도계의 큰별이셨던 스텔라 리의 아버지이신 두남 이원영 선생의 유작들과 함께 부자합동전으로 열렸습니다. 그녀의 부친은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의 서예 개인교수로서 삼성그룹의 한문로고를 쓰신 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서체와 예서체 그리고 행서체 등 두남육법체의 창시자로 당대 최고의 필명을 떨치신 이원영 선생은 독립운동가 이윤석 목사의 장남이었습니다.

.....이 목사가 1919년 3월 경기도 가평 일대의 독립만세 운동으로 체포되어 2년간 서대문교도소에서 옥고를 치르게 되자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었고 일본으로 건너가 와세다대학을 나왔습니다. 일본에서는 할아버지의 친구이기도 하시며 또 조선시대 마지막 왕인 이근 왕의 글씨 선생님이었던 분과 함께 기거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 한국인으로써 일본 귀족들의 글씨 선생님으로 자리를 잡게 되셨던 우리 근대사에 빠질 수 없는 예술인이었습니다.

.....스텔라 리는 유년시절 기억 속에 남아있는 두남 선생과 묵향이 그윽했던 그 평화로운 아침들을 기억하며 이번 전시의 작품들을 준비해왔습니다. 이제서야 같은 예술인으로써 아버지 두남 선생을 다시 만나는 부녀의 재회로서의 이 전시는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스텔라 리는 이렇게 기억합니다.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마루바닥에 가득찬 화선지에 길 도 메 산 이룰 성....... 여러 한자가 담긴 종이가 먹을 말리고 있고 아버지는 물었습니다."

....."어떤 게 제일 잘 된 것 같아?" 딸은 서슴없이 "이거" 하고 골랐습니다. 그 옆에서 어머니는 "왜? 아무것도 모르는 애가 뭘 안다고 물어요?" 하셨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대답하시기를 "원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골라야 진짜라오~!" 2020년 현재 벌써 12년이 흘렀습니다. 살아 계셨다면 106세. 작품은 나이를 먹지 않는 걸 보면서 스텔라 리는 예술의 영원함에 다시한번 감격합니다. 아버지가 그녀에게 자주 말씀하셨던 말은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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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세계 너머

.....적정의 깊이로 들어 높이의 절정으로 향해가는, 그런 느낌이 서려 있는 모양이다. 이은정 작가의 그림은, 전시에 붙여진 이름 "별들의 세계 너머 (Beyond INTER-Stella)"처럼 고요한 정경으로 다가온다. 현실속의 '나'로부터 시작된 작품은 어떤 비밀스러운 속성의 개입으로 말미암아 이미 현실과 나에게서 벗어난 실체가 되어 있다. 인간의 정신적 능력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직관. 그것은 외부적인 조건 또는 한계로부터 벗어나 곧바로 보이지 않는 세계와 이어지는, 보이는 세계를 있게 하는 근원과의 교감이다. 그리하여 나 또한 수수께끼 같은 존재가 된다. 우주만물을 내어놓고 자취를 감추어 버린 신적 존재를 닮아 있다. 예술창작이란 때때로 접신의 의식 같은 것이리라. 사물의 질서, 원근법, 그런 논리적 개념들이 뭐 그리 중요할 것인가.

....."내 작품들은 어디가 시작인지 어디가 끝인지 알 수가 없다. 끝나는 그 시점이 다시 시작하는 곳이다." 작가의 이 말처럼, 부친이신 두남 이원영 선생의 붓결로 이어지는 그의 그림은 시작도 끝도 아닌, 여전히 창조를 이루어가는 순간일 뿐이다. 여기서 순간이란 다름 아닌, 영원의 한 장면이다. 개념적인 또는 인위적인 범위를 벗어나 우리가 잃어버린, 잊고 있던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하나가 된다.

.....손사래를 치듯 휘저어 놓은 색채와 형상들이 하나의 간단한 느낌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심오한 세상이다. 생각 너머의 경지. 파도를 가로질러가는 뱃머리에 눈을 감고 서있는 하나의 의식처럼, 바람에 실려오는 푸른 대양의 거대한 느낌을 한곳으로 모아들이는, 감각적 세계의 희열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욕심으로 내어놓은 길은 언젠가 소실되게 마련이지만, 근원 또는 신비를 향한 그리움으로 내어놓는 이 작가의 길에는 소실점이 없다. 그 대신 정신과 본질이 합일을 이루어가는 길목처럼 눈부시게 담백한, 순수의 미학을 만난다.

.....- 문영훈. 시인. 프랑스 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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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Lee Eunjung Stella

1993, 와세다대학 인간과학과 졸업

개인전:
2020, 초대전, AB갤러리, 서울
2017, 초대전, 나인갤러리, 광주, 경기도
2015, 오픈전, 스텔라 갤러리, 가로수길, 서울

단체전:
2019, 초대전, 한국대사관, 앙카라, 터키
2019, 초대전, 한국대사관, 타슈켄트, 우즈베키스탄
2017, 도자 5인전, 나인갤러리, 광주, 경기도
1995, 와세다 동문 한일교류전, 도쿄, 일본

아트페어:
2019, CONTEXT Art Miami, 마이애미 아트페어,
.....플로리다 주, 미국
2019, Art Formosa TAIPEI, 타이페이, 대만
2019, KIAF ART SEOUL, 서울 국제 아트페어, COEX, 서울
2019, AHAF,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2019, ARTANKATRA, 앙카라 아트페어, 앙카라, 터키



포도나무 숲. 2020. 캔버스 위에 유채. 80x117cm



산방산. 2020. 캔버스 위에 유채. 80x117cm



시간의 소리. 2020. 캔버스 위에 유채. 80x117cm



기다림. 2020. 캔버스 위에 유채. 117x80cm



백두산. 2020. 캔버스 위에 유채. 117x80cm



길. 2020. 캔버스 위에 유채. 80x117cm



승리호. 2020. 캔버스 위에 유채. 80x11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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