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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작가의 화실을 방문했을 때 내년 1월초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가나아트스페이스 개인전 준비를 하느라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더위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작업을 웅변하듯 작가의 체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붓과 채 정리하지 못한 화구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지만 화폭엔 꽃들이 벌써 생생하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는 작업할 때 범접할 수 없는 몰두의 시간을 갖는다. 마치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점진적 수행단계의 돈오점수 (頓悟漸修) 처럼 매일매일 조금씩 사색하고 음악을 듣고 충만한 감성으로 녹여낸다. 그러한 가운데 작업느낌이 꽂히면 굉장히 집요하게 그 긴장을 폭발적으로 표출하는 스타일이다.



.....열중한 분위기를 금방 알 수 있을 만큼 작업방식도 그만의 독특한 단면을 보여주는 셈이다. 때마침 작업실에 도착했을 땐 한 작품을 막 완성한 후였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표정은 무척 밝아 보인 것도 그런 회화 언어를 풀어낸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겨울비가 내리는 경복궁에서 작가를 만났다. 작품명제 'Flower No Flower (꽃이자 동시에 꽃이 아닌) - 삶과 인생'에 대해 물어보았다. "오랫동안 수많은 꽃들을 관찰하고 회화적 고민의 결과물이 내 그림의 꽃이다.궁극적으로 꽃을 통하여 삶을 다루고 싶다. 가족과 이웃 등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에 기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너무 지나치게 몰입하여 그림이 약간 혼탁해 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을 스스로 경계하기 위한 작가적 고뇌가 있다고 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금방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그림이 마무리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붓을 놓아야 하는 순간이 언제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그러한 판단과 결정이 작업 전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작가는 덕성여중 시절부터 사군자를 통해서 미술을 접했기 때문에 필력이나 먹의 쓰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방과 후 인사동, 안국동을 다니며 많은 작품들을 들여다보면서 화가로서 꿈을 키워왔고 서울예고를 진학하여 예술적 학교분위기를 통하여 작업의 열성을 더 하게 된다.



.....안영나 (安泳娜, AHN YOUNG NA)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1991년 서울 동숭동에 있었던 갤러리 예향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선화랑, 갤러리 라메르, 가나인사아트센터, 상하이아트살롱, 뉴욕 셀렘 (Caelum Gallery) 갤러리 등 국내외 초대개인전을 20회 가졌다. 현재 충북 청주시 소재, 서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오래 전부터 '한국화의 현대화에 대한 모색’에 천착해 왔다. "대중과 소통하는 계기가 되는 한국화의 전통과 독창성에 대해 연구해 왔고 또한 그것이 작가로서 승화시키고 싶은 꿈이기도 하다. 이것은 결국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실마리와 같은 것이다.



.....작품 한 점 완성은 물리적 결과이전에 한 사람의 삶을 추구해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야 마땅하다. 그런 면에서 화가는 인생의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작품을 통해 찾아가는 뜨거운 열정을 품은 존재자이다." - 이코노믹리뷰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2016년 1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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